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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호] 커버스토리 / 세계 인구 75억 시대, 평화로운 공존의 길
작성일 2017.06.27
담당부서 커뮤니케이션팀 분류 기획

[733] 커버스토리

세계 인구 75억 시대, 평화로운 공존의 길

 

 

 

유엔이 최근 공개한 <세계인구전망>에 따르면, 지구촌 인구는 2017 6월 현재 75 5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앞으로 40년 안에 중국과 인도의 지금 인구수를 합한 것( 27 4900만 명)만큼 세계 인구가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자원은 한정돼 있는데 인구수는 계속 가파르게 증가하니 ‘인구 폭탄’이라는 우려도 고개를 듭니다.

 

출산율은 감소하는데, 세계 인구가 계속 느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점점 증가하는 인구의 무게를 과연 지구와 인류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유네스코뉴스>가 평화와 공존을 키워드로 그 의문의 답을 찾아 봤습니다.

 

 

 

 

 

평화라는 키워드로 짚어보는 세계 인구 75억 시대

가파른 인구 증가, 축복인가 재앙인가

고전소설 <흥부전>의 주인공 흥부는 다산의 상징이다. 전래되는 이야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몇몇 버전에는 아들만 29명을 낳은 것으로 나온다. 뼈빠지게 가난하던 흥부에게 수많은 부양가족은 아마도 무겁디 무거운 짐이었을 것이다. 만약 박씨를 물어온 제비가 없었다면, 흥부네의 삶은 어떠했을까.

 

‘인구 75억 명’ 시대를 맞이한 인류에게 이와 비슷한 질문을 던져보자. 한정된 자원에 계속 증가하는 인구, 과연 인류의 삶은 앞으로 어떻게 바뀔 것인가. 혹시 미래 인류의 모습이 바로 ‘행운의 박씨가 없는’ 흥부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건 아닐까.

 

 

‘인구 폭탄’, 현실이 될까

7 11일은 유엔이 1989년 제정한 세계 인구의 날(world population day)이다. 이날은 1987 7 11일 전 세계 인구가 50억 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하는 이른바‘50억의 날’(The day of five billion)에서 유래했다. 그 후 세계 인구는 1999 10 60억 명, 2011 10 70억 명을 기록하며 12년을 주기로 약 10억 명씩 늘고 있다.

 

지난 6 21일 유엔은 ‘인구 통계 및 전망에 관한 공식 보고서’인 <세계인구전망: 2017년 개정판>(2017 World Population Prospects, 이하 보고서)을 공개했다. 유엔 경제사회국이 발간하는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7 6월 현재 세계 인구는 약 75 5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지금의 증가 추세대로라면 지구촌에는 2030년에 86억 명, 2050년에는 98억 명, 그리고 2100년 무렵엔 11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살게 될 것이다. 세계 인구는 2055년 무렵 100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앞으로 40여 년 안에 거의 중국과 인도 인구수를 합친 것( 27 4900만 명)만큼 지구촌 인구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상당수 사람들은 세계 인구의 급격한 증가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나 걱정을 갖고 있다.‘자원은 한정돼 있는데 인구가 자꾸 늘면, 분쟁과 갈등이 갈수록 커질 것 아니냐’는 생각 때문이다.

 

토마스 맬서스(Thomas Malthus) <인구론>(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생산은 산술급수적으로 늘기 때문에 체계적인 인구 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나 스탠퍼드대 생태학 교수였던 폴 에를리히(Paul Ehrlich) <인구 폭탄>(인구 과잉이라는 지구적 재앙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 같은 저서들을 떠올리면, 이러한 우려는 당장에라도 현실화될 듯하다. 과연 지구에 ‘인구 폭탄’이라는 최대의 위기가 찾아올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전에 먼저 세계 인구 증가의 내면을 들춰볼 필요가 있다. 왜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는지 현실을 정확히 진단해야 합리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동치는 세계 인구 지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59%( 45억 명)는 아시아에 살고 있으며, 17%( 13억 명)는 아프리카에, 10%( 7 4200만 명)는 유럽에, 9%( 6 4600만 명)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5%가 북아메리카( 3 6100만 명) 및 오세아니아(4100만 명)에 지역에 살고 있다. 또 국가별 인구 순위를 보면 중국이 14 1000만 명으로 1, 인도가 13 3900만 명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3 2400만 명), 인도네시아(2 6000만 명), 브라질(2 900만 명) 순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한국은 약 5098만 명으로 27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이러한 세계인구 지도는 크게 요동칠지도 모른다. 출산율과 기대수명의 큰 변화, 급속한 도시화와 국제이주의 증가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보고서는 2024년쯤 인도가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의 인구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출산율의 차이다. 그간의 산아제한으로 출산율이 1.6명 정도에 머문 중국과 달리 인도의 출산율은 2.48명을 기록중이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인도 인구는 2030년에 15억 명, 2050년에 17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의 인구수는 2030년대까지 비슷하게 유지되다가 이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은 매우 가파른 인구 성장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15년과 2050년 사이에 아프리카 28개 국가의 인구는 2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앙골라, 부룬디, 콩고, 말라위, 말리, 니제르, 소말리아, 우간다, 탄자니아, 잠비아 등 10개국의 경우 2100년까지 인구가 최소 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보고서에서 눈여겨볼 점은 아프리카 및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들이 세계의 인구 증가를 상당부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고서는 최빈저개발국(least developed country)으로 분류되는 47개국의 전체 인구가 오는 2050년까지 두 배가량( 19억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떨어지는 출산율, 올라가는 기대수명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출산율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하고 있다. 1970년대 초만 해도 세계 평균 출산율은 4.5명이었는데, 2014년에는 2.5명으로 낮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평균 출산율은 2025~2030 2.4, 2045~2050 2.2, 2095~2100 2.0명으로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국가별로 보면 출산율 격차는 아직도 크다. 나이지리아, 콩고, 탄자니아, 우간다 등 21개국(아프리카 19개국, 아시아 2개국)은 평균적으로 1명의 여성이 평생 동안 5명 혹은 그 이상의 아이를 낳는 고출산 국가로 꼽힌다. 반면 유럽과 북아메리카 지역의 나라들을 포함해 아시아 20개국,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17개국 등은 출산율이 인구대체수준(인구를 현상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로 약 2.1) 미만인 저출산 국가로 분류된다. 참고로 한국의 출산율은 1.17(2016년 통계청 자료)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평균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는데, 세계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크게 보면 현대 의학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 그리고 빠른 도시화로 인류의 생존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5세 이하 영유아 및 산모의 사망률은 크게 감소했으며, 지구촌 사람들의 기대수명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의 5세 이하 사망률은 2000~2005 1000명당 71명에서 2010~2015 1000명당 약 50명으로 떨어졌다. 또한 세계 평균 기대수명은 2000~2005년과 2010~2015 10년 사이에 67세에서 71세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세계 평균 기대수명이 2045~2050년에 77세로, 2095~2100년에는 83세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큰 폭으로 기대수명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2010~2015년도에 아프리카 지역의 평균 기대수명은 60세에 머물렀는데, 이는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의 72,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의 75,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의 77, 그리고 북미 지역의 79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나이였다. 그러나 아프리카 지역의 기대수명은 2045~2050 71, 그리고 2095~2100년에는 78세에 도달함으로써 금세기 말에는 지금보다 18세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고령화의 압박

전 세계적인 출산율 감소 및 기대수명의 증가는 ‘인구 고령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령화는 21세기 들어 매우 중요한 인구 트렌드 중 하나다. 60세 이상 인구는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7년 현재 약 9 6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세계인 8명 중 1명은 60세 이상 고령자인 셈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24%로 주요 대륙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인구는 2015년 세계 인구의 12.3%를 차지했으며, 2050년까지 세계 인구의 22%( 21억 명 추정)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 인구의 빠른 증가는 잠재부양비율의 감소로 이어진다. 잠재부양비율은 생산가능(보고서 기준으로 20~64) 인구수를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것(단위 명)으로, 쉽게 말해 생산가능인구 몇 명이 1명의 고령자를 공동으로 부양하게 되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이 수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생산가능인구의 고령 인구 부양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현재 아프리카 국가들의 잠재부양비율은 평균 12.9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7.4,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 국가들은 7.3,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들은 4.6, 북미와 유럽 국가들은 각각 3.8, 3.3명을 기록 중이다. 일본은 2.1명으로 잠재부양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로 꼽혔다.

 

2050년까지 아시아 7개국, 유럽 24개국,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 4개국의 잠재부양비율은 2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머지않은 미래에 많은 국가가 보건 시스템과 고령인구 사회보장 시스템에 대한 재정적, 정치적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안전과 존엄성을 누리며 늙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준비

지금까지 살펴본 지구촌 인구 동향을 요약하면, 출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세계 인구는 크게 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과연 이 같은 인구 변화로 인해 인류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지난 2015년 유엔이 인류의 평화와 공존을 위해 글로벌 공동의제로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인구’라는 변수를 대입해보면 그 영향을 어느 정도 헤아려볼 수 있을 듯하다. 전 세계가 2030년까지 이행하기로 한 지속가능발전목표는 빈곤 종식, 건강과 웰빙, 양질의 교육, 성평등, 깨끗한 물과 위생, 불평등 감소, 기후 행동 등 17개 주요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구성돼 있다. “단 한사람도 뒤처지지 않게 하겠다”는 슬로건처럼, 이 목표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보자면, 세계 인구가 는다는 것은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이행 대상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하지만 수치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앞서 밝힌 대로 세계 인구 증가를 주도하는 국가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및 아시아의 최빈저개발국이나 개도국들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빈곤과 굶주림, 성 불평등이 가장 심하고, 교육 기회가 적으며, 깨끗한 물과 위생 혜택 등을 못 누리는 취약계층의 인구가 계속 크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현 상태에서 인구가 계속 증가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아프리카 지역에서 5세 이하 영유아 사망률은 많이 감소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현재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아이들이 5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은 고소득 국가 아이들의 경우보다 10배나 더 높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이 지역의 인구 증가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국제사회가 이러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인류가 공동으로 누려야 할 인권의 무게는 점점 더 가벼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이행하는 데 있어 이전과는 다른 참여와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한 가지 희망적인 사실은, 세계 인구 증가가 인류가 함께 노력해온 결과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생존율과 기대수명 증가는 국제사회가 새천년개발목표에 이어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올린 건강, 교육 및 인권 향상의 성과를 반영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우리가 인구 증가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인류 공동의 약속인 ‘지속가능발전목표’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지금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빈곤과 불평등에 맞서는 이들을 위해 소셜 네트워크(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올리는 응원의 글 한 줄, 저개발국의 교육을 돕기 위한 작은 자원활동 같은 일들이 그 소중한 첫 걸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송영철 유네스코뉴스 편집국장

 

 

 

참고자료

유엔 <세계 인구 전망>, 2017

유엔 <세계 인구 전망>, 2015

유네스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교수·학습>, 2015 번역본

국제통화기금 , March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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