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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호] 주재관 서신 / 위기의 바다를 ‘모두를 위한 바다’로, 유네스코가 인류와 함께 이루려는 꿈
작성일 2017.09.05
담당부서 과학청년팀 분류 자연과학

[734] 주재관 서신  

위기의 바다를모두를 위한 바다,

유네스코가 인류와 함께 이루려는 꿈

 

 

나이 40억 년, 깊이 3796m, 넓이 3 6000km2. 지구생명체가 탄생한 요람이며, 인류에게 식량과 에너지를 제공하고, 온화한 기후를 만들어 지구생태계를 유지시켜 주는 일을 한다. 바로 바다의 화려한(?) 프로필이다. 온몸을 다해 지구의 삶을 지켜온 바다는 지금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산호초 갯벌 생태계가 잘 보존돼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보석으로 불리는 핸더슨 섬. 198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 섬을 3800만 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뒤덮고 있다.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오염원인 플라스틱 쓰레기가 한 해 800만 톤에 달한다고 한다. 참다랑어, 상어, 청새치 같은 바다의 최고 포식자들 90%가 어획으로 인해 바다에서 사라졌고, 바다거북, 고래상어, 해마 같은 바다 생물들이 하나둘씩 빠르게 멸종해 간다.

 

75억 인구가 사는 지구를 지탱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바다. 온도는 계속 올라가고, 성격은 점점 산성화되고 있다. 해양과학자들은 한 세대 안에 해양생태계 전체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까지 경고하고 있다.

 

이 경고가 정말 현실이 된다면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우리는 바다에 대해 아직 잘 모른다. 유네스코의 자료에 따르면, 100만 종이 넘는 해양 생물이 여전히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고, 해양생물 서식지에 대한 생물다양성 정보는 1%에 불과하며, 대양저(ocean floor) 지형의 5%만이 알려져 있다고 한다. 우리는 기후변화와 오염의 영향에 대해 정확히 측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해양의 가치를 재는 국제적 기준도 아직 없다.

 

이제껏 개척되지 않은 95%의 바다. 이 속에 잠재력이 있고 희망이 자리한다. 바다의 숨어 있는 능력을 깨우기 위한 키워드는 과학이다. 과학이 없으면 바다도 알 수 없다. 잠자고 있는 이 능력이 지구 전체에 큰 선물이 될 수 있는 만큼 국제적 공조는 필수다. 특히 대부분 바다에 국경이 없기에 더 그러하다.

 

 

바다와 과학을 둘러싼 국제협력의 중심에 유네스코가 있다. 유네스코의 IOC(International Oceanographic Commission)는 유엔의 유일한 해양학 정부간위원회로, 148개 국가들이 모여 다양한 해양문제를 논의하는 국제사회의 가장 큰 무대다. 해양의 환경, 기후, 재난, 지형을 조사관측하고 시스템을 만들며 정보를 공유한다. 과학을 통해 바다를 파악하고 국가들이 서로 협력하도록 돕는 일이다.

 

바다의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해양과학의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 6월 말 있었던 IOC 총회에서 유네스코는 해양과학을 국제 아젠다의 전면에 내세우는 장기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을유엔의 해양과학 10개년으로 정하자는 것. 과학연구로 미지의 바다를 밝혀내고, 바다의 혜택을 서로 공유하는 데 국제사회의 힘을 한데 모으자는 계획이다.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이 제안은 올해 유네스코 총회와 유엔 총회의 승인을 거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사실 바다는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터이기도 하다. “바다에 우리의 생존이 걸려 있다는 존 F. 케네디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세계 각국은 식량 확보의 전진기지이자 신산업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바다에 앞다투어 투자하고 있다. 우리는 경쟁의 영역일수록 동시에 공존을 생각해야 한다.

 

인류의 삶은 똑같이 바다에 의존하고 있다. 위기의 바다가 경쟁의 바다가 되고있는 이때, ‘모두를 위한 바다에 대한 고민은 매우 중요하다. ‘누구에게나 열린 해양과학을 표방하는 유네스코의 해양과학 10개년 계획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이선경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은 2년 임기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파견하며, 담당분야 대표부 외교업무수행, 유네스코와 대표부, 한국위원회 간의 연락 및 유네스코 활동 동향 및 정보 파악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 사업 분야의 조사, 연구, 정책개발 등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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