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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 | 2020 유네스코 청소년 온라인 평화캠프 "평화로운 세상 만들 나만의 조각 찾기"
등록일 2020-12-01

2020 유네스코 청소년 온라인 평화캠프

"평화로운 세상 만들 나만의 조각 찾기"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대한민국의 유네스코 가입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11월 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 ‘2020 유네스코 청소년 온라인 평화 캠프’를 개최했다. 전용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캠프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전국 유네스코학교 고교생 89명이 참가해 ‘일상에서 찾는 평화’를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2020 유네스코 청소년 온라인 평화캠프를 진행한 대학생 멘토들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관계자들 

 

온라인 공간에서 채워가는 평화의 조각

이동민 대학생 멘토(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

 

그 어느때보다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요즘, ‘2020 유네스코 청소년 온라인 평화 캠프’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하나의 새로운 시도였다. ‘Piece of Peace’(평화의 조각)라는 캠프 주제처럼, 참여하는 우리 각자는 평화의 조각이 되어 캠프를 더욱 완전하게 채워가는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온라인 캠프의 장점은 멀리 떨어져 사는 친구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비록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식이었지만, 이러한 형태의 캠프는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도 우리가 충분히 함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는 점도 캠프의 큰 매력이었다. 교육을 전공하면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교육의 가치에 깊이 공감하고 있었는데, 이번 캠프야말로 고등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양질의 교육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그러한 이슈가 결국 나의 삶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고등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한 나에게도 이번 캠프는 매우 새로웠다. ‘SDGs 패키지 여행’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의 특징을 잘 살리기 위해 준비 과정에서부터 최대한 구체적으로 계획을 짰고, 다른 멘토들과 실전처럼 리허설 시간을 갖기도 했다. 무엇보다 신경을 쓴 부분은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SDGs의 핵심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오프라인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질 수도 있기에 너무 많은 정보를 담거나 지나치게 긴 문장을 구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실시간 방송으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지만, 채팅창의 댓글을 통해 몇몇 친구들의 감상을 공유할 수 있었다.

캠프 시작 전에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조별활동 시간이었다. 멘토가 어떤 역할을 수행하면 좋을지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찾은 답은 ‘촉진자’(facilitator)가 되어 지식을 전달하는 것만큼이나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었다. 내가 몸담은 8조 ‘보호마을’의 친구들은 기후변화를 주제로 조사해 온 자료를 소개하고 질문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갔다. 나는 그 과정에서 서로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도록 격려하고 각각의 자료가 하나의 일관적인 논리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했다. 

청소년 온라인 평화 캠프라는 실험적이고 역사적인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행복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프로그램을 준비한 12명의 멘토 친구들을 만난 것이 무엇보다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행사 내내 든든하게 캠프를 지탱해 준 유네스코학교팀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번 캠프를 통해 부디 모두가 작은 평화의 조각 하나씩을 얻었기를 소망한다.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 9일

민수 온라인 평화캠프 참가자(세종국제고등학교)

 

자국을 우선하는 국제 정치와 경제적 이권다툼으로 인해 정작 기후위기와 같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는 늘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폭력과 분쟁을 바라보면서, 우리 청소년들은 이 세상이 불평등하며 절대 완전할 수 없음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 문제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다양한 차원에서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보고,  또한 세계시민으로서 좀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에 유네스코 청소년 온라인 평화캠프의 문을 두드렸다. 내 또래의 유네스코학교 학생들과 대학생 멘토 선배들과 함께한 9일간의 캠프는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어두웠던 시선을 조금 바꾸어 준 것 같다. 캠프 이후 내가 세상을 더 아름답고 가치 있는 곳으로 바라보게 된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회의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배움을 주는 사람들과 만나 각자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하고 뜻깊은 일이었다. 랜선을 통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만날 수 있었다면 더욱 친해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도 마치 한 자리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 준 생동감 넘치는 활동들을 통해 우리는 하나임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나라의 음식을 맛보며 문화다양성을 경험하고 채식을 통해 미래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었던 방구석 오찬회와 마을 운동회, 그리고 북한이탈주민의 강의가 특히 인상 깊었다.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고 서로 마주보면서 밥을 먹었던 것이 평범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었고, 비록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지만 처음 만난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운동하면서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북한 이탈주민의 강의를 들으면서, 이제는 북한이탈주민을 통해서가 아니라 북한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기후변화, 생물다양성과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에 관한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팀원들과 코로나19가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 노력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우리가 함께 마주하고 있는 공동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즐거웠다. 마치 부모님처럼 우리들을 챙겨주셨던 멘토 선배들, 그리고 훌륭한 강사진을 섭외해 알찬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관계자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SDGs에 대한 모든 것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었던 SDGs 패키지 여행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사연을 공유하고 신청곡을 들으며 함께 즐겼던 마을 축제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