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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5호] 기성 언론 vs 페이스북 / 사례로 본 디지털 시대의 뉴스 / 소셜미디어, 세상 보는 반듯한 창이 될 수 있을까
작성일 2017.08.28
담당부서 커뮤니케이션팀 분류 문화

[735] 기성 언론 vs 페이스북 / 사례로 본 디지털 시대의 뉴스

 

소셜미디어, 세상 보는 반듯한 창이 될 수 있을까

 

 

 

“당신은 무엇으로 세상을 보는가?” 2017년의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뉴스를 접하는 창구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그 답 중 하나에는 반드시 소셜미디어가 포함돼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소셜미디어는 우리가 세상을 보는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을까. 지난 8월 발간된 <유네스코 꾸리에>7~9월호는 가짜뉴스와 미디어정보문해력, 그리고 미디어와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담은 기사들을 소개했다. 그 중 디지털 시대의 뉴스 저널리즘에 관한 논쟁을 담은 사례를 소개한다.

 

 

 
 

 

뉴스 창구로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플랫폼은 소셜미디어다. 소셜미디어 뉴스는 신문이나 잡지 같은 기존 인쇄물 뉴스의 감소분을 빠르게 잠식했고, 앞으로 TV PC를 통한 포털 뉴스 이용률도 위협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뉴스 소비 형태의 변화에 걸맞게 소셜미디어는 언론으로서의 기능과 책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까. 이는 최근 범람하는가짜뉴스’(fake news) 논란과 더불어 사회적으로 다양한 담론을 만들어 내고 있는 주제다. 지난 2016년 노르웨이 최대 신문 <아프텐포스텐>(Aftenposten)이 페이스북을 통해 게재한 한 장의 사진을 둘러싼논쟁은 그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당시 <아프텐포스텐>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쟁 사진 중 하나로 손꼽히는, 베트남계 미국인 사진가 닉 우트(Nick Ut)전쟁의 공포’(The Terror of War)를 페이스북을 통해 게재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소녀의 나체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이유로 이를부적절한 콘텐츠’(inappropriate content)로 규정하고 비공개 처리했다. 페이스북은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음란물과 같은 부적절한 콘텐츠를 뉴스 피드로부터 걸러내게 돼 있는데, 이 알고리즘이 해당 사진을 아동 포르노로 판단한 것이다. 이에 <아프텐포스텐>의 에스펜 에길 한센 편집장은 신문 1면에 공개 편지를 내고페이스북은 아동 포르노와 유명한 전쟁 사진도 구별할 수 없는 규칙을 만들어 소셜미디어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토론의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했다고 꼬집었다. 또한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이 갖고 있는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권리와 의무가 캘리포니아 사무실 컴퓨터에 있는 암호화된 알고리즘에 의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실 사용자 간의연결과 개인 생성 콘텐츠를 기반으로 지금의 성공을 이룬 소셜미디어 플랫폼 입장에서는 필터링 등 사용자 생성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서비스의 본질을 훼손하려는 시도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동시에 사용자 생성 콘텐츠에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는 경우 발생할 가짜뉴스나 음란물 등 부적절한 정보 유통이라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페이스북의 리처드 앨런(Richard Allan) 부사장이 지난 3월 유네스코가 개최한포화 속 저널리즘’(Journalism under Fire) 간담회에서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그럼 규칙을 바꿔야 할까?’, ‘아니면 어떻게 할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페이스북은 <아프텐포스트> 기사 건에 대해 자사의 알고리즘에 구멍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두 달 뒤커뮤니티 오퍼레이션 팀 3000명을 증원하는 한편 더 유연하고도 정확한 뉴스 판별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 밝혔다. 지난 미 대선을 통해 가짜뉴스 유통을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역시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우리는 세상을 연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세상을 더 가깝게 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도구로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친밀감을 높여서 갈등 해결을 위한 도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저널리즘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한 상황이다. 수억 명의 이용자들에게 자사 뉴스를 뿌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동시에, 그 뉴스가 거쳐갈관문이 더 이상 기존 뉴스 생산자들의 손에 있지 않은 탓이다. 저널리즘의 가장 중요한 기반인표현의 자유는 소셜네트워크에서도 오롯이 콘텐츠 생성자들에게 주어져도 될 것인가, 아니면 소셜미디어 플랫폼이세계에서 가장 힘 센 편집장으로서 기능하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 그 전에 전통적 언론사들은 뉴스 취재와 선택, 유통 과정에서 독자들에게 충분히 떳떳했는가. 이 모든 질문에 답을 하기에 앞서 우리는저널리즘의 본질에 다시 주목할 수밖에 없다. 바로세상을 비추는 창으로서 언론사와 소셜네트워크 플랫폼과 모든 콘텐츠 생산자들은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다.

 

“나는 파도만 봤지. 바람을 보지 못했어. 파도를 움직이는 것은 바람이었던 것을….” 영화 <관상>에 나오는 대사다. 소셜미디어라는 새로운 창구가 이 사회에 가져올 부정적인 면과 무지막지한 파도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기술 자체의 효용을 논하기에 앞서, 우리는 뉴스 생산 및 확산에 관여된 참여자로서 우리의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 변화의 바람은 거스를 수 없지만, 그 바람 속에 있는 우리의 대처가 저널리즘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뉴스 생산자의 의식이나 소셜미디어의 책임감에 앞서, 그 정보를 확산하고 재생산하는 우리가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를 걸러낼 수 있는 미디어 문해력을 길러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조유림

유네스코 대학생기자단(경기대학교 2학년)

 

 

*꾸리에 기사 보기

en.unesco.org/courier/2017-july-september/aftenposten-versus-facebook-triggering-crucial-deb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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