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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유네스코 뉴스 입니다.
참가후기 / 교사양성기관 국제회의 브레인스토밍 세션
등록일 2019-06-03




훌륭한 교사,  세상을 바꾸는 첫 걸음

훌륭한 교사는 성공적인 교육의 열쇠다. 교사는 학습자의 세계관과 태도를 형성하고, 전문지식과 기술을 육성하며, 행동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잘 훈련된 교사는 세계시민교육(GCED)과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통해 학습자가 보다 정의롭고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세계에 능동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든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국가에서 세계시민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아직 교사교육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유네스코의 2016년『글로벌 교육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36개 유럽 국가 중 세계시민교육을 교사 훈련 프로그램에 넣은 나라는 단 한 나라도 없다.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ASPnet)에는 75개국 263개 초·중·고 및 교사양성기관이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고 다수의 기관들이 국가적 차원에서 ASPnet 학교와 교사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들이 본부의 사업계획이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유네스코는 세계시민교육과 더불어 수준 높은 교사 공급을 최우선 순위로 꼽고, 교육 2030 행동계획과 더불어 지속가능발전목표 4번(양질의 교육)의 이행방안에서도 교사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한다. 이러한 배경과 맥락을 고려하여 유네스코는 새로운 글로벌 ASPnet 프로젝트로 ‘세계시민교육 교사양성 및 지원’을 시작했다. 

 

지난 4월 24일과 25일, 벨기에, 핀란드, 케냐, 잠비아, 한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필리핀 등 8개국 ASPnet 국가조정관 및 교사연수 담당자, 아랍지역을 대표하는 유네스코 RCQE(Royal Centre of Quality Education) 담당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APCEIU) 전문가와 유네스코본부 ASPnet 담당국장 및 직원 등 17명이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 모였다. 유네스코학교의 프레임워크 내에서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육성하기 위한 교사 지원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2020년 1월에 유네스코 주최로 개최될 유네스코학교 교사양성기관 국제회의의 목적과 형식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갖기 위해서였다. 

 

참가자들은 교육과정이 경직돼 있거나 단편화된 국가들이 많으며 교육과정 적용의 융통성에서 국가별 편차가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학교 현장에서 영향력이 없는 활동이나 평가를 받기 위한 활동이 많다는 점, 세계시민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점 등도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꼽혔다. 본부 교육국은 “세계시민교육의 진정한 핵심정신은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며 이를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이 교사양성기관 국제회의에도 반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교사양성기관 국제회의 브레인스토밍 세션 참가자들.

 

 

참가자들은 3인 1조로 구성된 그룹별 토론을 진행한 후 토론 결과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정책 입안자와 개발자, 교사, 학교 관리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실행계획을 도출해 내는 것을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교과의 교사 및 교사연수 담당자들이 과목 간 교육과정을 연계하고 전 학교적 접근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마지막 회의에서는 교사양성기관 국제회의의 목표를 ▲ 성공적인 교수학습사례를 공유함으로써 교사들이 세계시민교육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긍정적인 에너지와 열정을 불어넣고 ▲ 세계시민교육과 변혁적 교육방법(transformative peda­gogy)을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개념, 관련 도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것으로 정했다. 그리고 국제회의의 결과물을 세계시민교육과 변혁적 교육방법에 대한 매니페스토(manifesto) 및 가이드라인을 포함한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 교사양성기관의 미래에 대한 로드맵 구축, 그리고 참가자들 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추진할 대표 사업(flagship project) 등으로 정했다.

 

 이번 브레인스토밍 세션은 유네스코에서 처음으로 ‘교사 양성’을 주제로 한 행사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2020년 국제회의가 세계시민교육을 수행하는 교사들이 직면하고 있는 당면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네스코는 모든 교육기관이 하나의 유네스코 학습도시처럼 지역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함을 강조하며 그 예로 지질공원에 대해 공부를 한 학생들이 지역사회로 나가 지질공원 가이드를 하게 된 한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러한 실천 과정이 전 세계에서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유네스코의 권고에, 한국 ASPnet을 대표해 이번 세션에 참가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파견 교사로서 자부심을 느꼈다. 

 

  현재 갖춰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교육을 다르게 하는’ 방식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본부의 철학에 세계시민교육을 하는 교사의 입장에서 전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고, 각 교사들이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활동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학생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인식할 수 있었다. 2020년 1월에 처음 열리게 될 교사양성기관 국제회의가, 국내 교육대학과 사범대학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국내 예비 교사들과 현직 교사들이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세계시민교육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고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경임 유네스코학교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