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생물다양성의 날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메시지

2020.05.22.

유네스코는 매년 5월 말과 6월 초, 기후변화의 세 가지 주축인 생물 다양성과 환경, 해양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 3개의 주요 국제 기념일을 축하합니다.

세계가 지난 몇 주 동안 전례없는 전염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올해, 요즘의 상황은 우리가 보다 생태학적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포괄적이고 야심찬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이 세 가지 주축 중, 생물다양성은 최근의 많은 국가들의 봉쇄 조치가 지속되면서 단연코 가장 많이 언급된 주제입니다. 사람들이 사적인 영역으로 들어가고, 대부분의 공공 장소가 비워지면서 인간과 다른 종 사이에 서로 공간을 공유했던 것이 일시적으로 약화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는 보지 못하던 동물들이 도시를 배회하고 있으며, 더이상 둥지 속에 숨지 않아 전체 자연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인간으로 인해 가장자리로 자꾸 밀려나던 자연은 당분간 그 영토를 되찾아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기 어려웠던 사실을 오히려 이번 기회에 짧은 시간 안에 볼 수 있게 됨으로써, 봉쇄조치 속 생기게 된 이 뜻밖의 휴식시간은 유네스코에서 1년 전에 발간한 ‘생물다양성 과학기구(IPBES) 글로벌 보고서’의 한 구절을 상기시켜 줍니다. “생물들은 사라져가고 이로 인해 전염병이 확산될 것이다.”

이렇게 생물이 사라지면 우리는 직접적으로 위협을 받습니다. 생물다양성은 우리의 식량, 건강, 안녕과 깊게 관련이 있어, 결코 우리에게 멀거나 이질적인 대상이 아닙니다. 

결국 이 전염병은 우리를 상호의존적 그물망 안에서 생각하고, 동원력을 강화하게 하여, 우리가 향하고 있는 파괴적인 궤적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해결방안은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이를 식별하고, 분석하며, 무엇보다도 널리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5월 22일에 온라인 회의가 열립니다. 이 회의에서는 전세계 각지,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세계유산, 유네스코 세계 네트워크, 토착 지역사회에서 발전되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고 우리에게 그들이 삶과 어떤 또 다른 관계를 맺어 나가고 있는지 가르쳐 줄 것입니다. 

따라서 이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 이 건강 위기의 시기가 생물다양성 보호에 결정적인 자극이 되길 희망해보며, 시인 에두아르 글리상(Édouard Glissant)의 말을 가슴 속에 새겨보고 실천해 볼 수 있도록 합시다. “당신이 있는 곳에서 행동하고, 세계와 함께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