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82세 ‘문해교육 전도사’ 메리 할머니 2015-01-12 (조회수 8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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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Harare) 북동쪽으로 약 90㎞를 가면 빈두라(Bindura)라는 도시가 나옵니다. 빈두라는 치파제(Chipadze), 치핀두라 (Chipindura), 에로돔(Aerodome) 등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뉘는데요. 활동가가 거주하는 곳은 치파제(Chipadze)이며, 그곳 마을회관에서 진행되는 문해교실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희 문해교실 최고령 할머니이신 메리 제임스(Mary James) 할머니(82세)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Q 할머니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제 이름은 메리 제임스(Mary James)입니다, 1933년 3월 23일에 태어나 6명의 아들과 2명의 딸을 낳았는데, 지금은 남편과 6명의 아들을 모두 앞서 보내고 딸 2명과 함께 살고 있어요. 언제부터 문해교실에 참석하게 되셨나요. 2010년부터 텐다이홀(Tendayi Community Hall:마을회관)에서 열리는 성인문해교실에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지요. 와~~ 이제 5년째 공부하는 중이시네요. 공부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요. 저는 가톨릭 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성경을 제가 직접 읽고 싶었어요. 또한 정부에서 주는 연금을 받을때면 서명을 해야 하는데 할 수가 없었어요. 서명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부러웠지요. 그래서 성경도 직접 읽고, 서명도 할 수 있도록 글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어요. Q 할머니께 ‘문해’란 어떤 의미인가요.
똑똑해지는 것이에요. 학교에 가고, 읽고 쓰고 공부를 하면 똑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불법적인 것을 할 때도, 사람들이 속이려 할 때도 글을 알아 똑똑하면 그것들을 피할 수 있게 되지요. 문해교실 선생님께서 할머니를 ‘성인문해 전도 사’(Gospel of Adult Literacy)라고 부르실 정도로, 할머니께서는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문해교실에 오라고 홍보하신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저는 항상 문해교실을 오고 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당당히 말합니다. 학교에 오라고요. 와서 똑똑해지라고요. 이 늙은이도 하는데 당신도 할 수 있다고 항상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제 말을 듣고 문해교실에서 공부하기 시작한 아가 엄마도 있어요 (웃음 ^^). Q 문해교실에서 공부를 마치면 앞으로 하시고 싶은 것이 있나요.
사무실에서 비서로 일해보고 싶어요. 어릴 적 꿈이었죠. 이제는 글도 읽고 쓸 줄 아니 비서로 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도 보고 싶어요. 아이들과 함께 놀기도 하고 공부도 하고 재밌을 것 같아요. Q 2013년 빈두라(Bindura)에서 열린 ‘세계문해의 날’ 행사 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간증(Testimony)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혹시 그때 하셨던 것을 제게도 들려주실 수 있나요.
“I am 82-years-old. Education does not count ages. Thank you.” 나는 82세입니다. 교육은 나이에 구애 받는 것이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Q 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마지막으로 혹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는 항상 기도해요. 문해교실 선생님이 건강하셔서 앞으로도 계속 배울 수 있게 해달라고요. 또한 저도 건강해서 문해교실에 올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어제 머리가 너무 아파서 수업에 올 수 없어서 너무 속상했어요. 약 먹고 빨리 나아서 수업에 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 했더니 오늘 이렇게 수업도 오고 인터뷰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그리고, 이 교실이 글을 배우고 싶어 하는 어른들로 가득 찼으면 좋겠어요.메리 할머니는 얼마 전 한쪽 다리를 다치셔서 거동이 매우 불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하루도 수업에 빠지지 않을뿐더러 지각하는 법도 없습니다.보통 사람의 걸음으로 10분이면 마을회관에 올 수 있지만, 할머니는 30분 이상이 걸리지요. 하지만 이것이 배움을 향한 할머니의 열정을 방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내딛는 그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문해교실을 홍보하실 수 있게 되었거든요. 진정한 ‘성인문해 전도사’ 메리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공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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