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물이 왜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 아이들, 그 이유는..." 2015-01-07 (조회수 7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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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금요일은 돔보샤와 지역학습센터 아이들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 돔보샤와(Domboshava)산과 냐만대(Nyamande)호수로 소풍을 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매일 현지어, 영어,산수 공부만 하던 아이들에게 ‘소풍날’만큼은 자연에서 뛰놀 수 있고 자연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에 즐거울 수밖 에 없다. 소풍을 즐기는 이는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교사들 또한 들뜨기는 마찬가지이다.
소풍날 아침, 돔보샤와 지역학습센터로 아이들이 모였다. 우리들의 첫 번째 목적지는 돔보샤와산이다. 지역학습센터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동굴벽화로 유명한 관광지이자, 지역 주민들에겐 땔감을 마련하는 노동의 장소이다. 돔보샤와산은 바위로 이뤄진 산이다. 웅장한 바위들이 층을 이루기도 하고, 이곳저곳 덩그러니 놓여 있다. 돔보샤와산을 벗 삼아 살아온 아이들은 바위산을 잘도 탄다. 가파른 바위를 끄떡없이 오르고, 힘들어하는 나에게 손을 건네주며 이끌어주기도 한다. 어떻게 이렇게 산을 잘 타는지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일주일에 한 번, 많게는 서너 번정도 돔보샤와산을 오른다고 한다. 땔감을 구하기 위해서란다. 이 지역 대부분의 가정이 땔감으로 불을 피워 요리를 하고 있다. 따라서 땔감은 아이들에게 생활필수품 중에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몇몇 아이들은 땔감을 마을 사람들에게 팔아 생활비를 벌기도 한다. 그래도 소풍날만큼은 땔감을 구하는 노동의 장소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나무를 타며 열매도 따먹고, 바위를 타며 왁자지껄 뛰놀 수 있는 놀이터이기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우리들의 최종 목적지는 돔보샤와산에서 30분 더 가야 도착하는 냐만대호수이다. 푸르른 물이 반짝이는 호숫가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과 교사들은 바위에 걸터앉아 물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를 한다. 물이 왜 중요한지, 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이 해로울 때는 언제인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이야기한다. 집안일에 익숙한 아이들은 물이 왜 중요한지 아주 잘 알고 있다. 음식을 할 때, 청소할 때, 목욕할때, 빨래할 때, 그리고 몸에 수분을 채우기 위해 물을 마실 때 등등 여러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실제로 냐만대호수는 돔보샤와산과 함께 마을 주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곳 이다. 호수 주변은 풀이 잘 자라기 때문에 가축들에게 먹이를 주는 장소로 매우 좋다. 또한 마을 주민들의 빨래 장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호수의 오염을 막기 위해 지나친 빨래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자연 수업을 마친 후 몇몇 아이들은 웃통을 벗고 물가에서 신나게 물장구 치며 수영을 했다. 지난 2011년 돔보샤와 지역학습센터가 운영된 이래로 많은 아이들이 찾아 왔고, 아이가 많아질수록 교사들은 더욱 질 좋은 교육과 경험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재정적으로 충분하진 않지만, 교사들은 돔보샤와 지역학습센터가 더욱 발전해 돔보샤와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방문해보는 꿈을 꾼다. 아이들이 더욱 다양한 세상을 경험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소풍 내내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지켜보는 교사들이 아이들보다 더욱 행복해 보였다. “다음 소풍은 어디로 갈까?”라고 묻는 교사 에밀리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 차 있었다. 학부모로부터 소정의 교통비와 점심 값을 받아 다음 소풍은 돔보샤와 지역을 벗어나자고 제안하는 에밀리. 돔보샤와 지역학습센터의 다음 소풍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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