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레소토,남아공] 마을에서 발견하는 ‘다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 2015-01-13 (조회수 9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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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14년 12월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의 대표적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인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의 사업현장을 확인하기 위한 모니터링이 진행됐다. 유네스코 희망 브릿지 본부의 김승윤 본부장과 브릿지 1팀 홍성욱 담당관은 현재 브릿지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는 아프리카 6개국 중 말라위, 레소토, 남아공 등 3개 국가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기회를 가졌다. ‘주민과의 소통’, 그리고 ‘현지 협력’이라는 두 과제가 프로젝트 성공의 키워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이번 모니터링 출장 후기를 싣는다. 말라위 리쿠니, 나피니, 나미양고 마을
인천공항을 출발해 장장 18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남아공에 도착한 모니터링팀은 다시 2시간의 비행 끝에 말라위에 도착했다. 말라위는 아프리카 중남부의 내륙 국가로, 국민 대부분 농사에 종사하며 모성사망률 및 비문해율, 그리고 AIDS 보균자 비율이 아프리카에서도 심각한 수준이다. 말라위의 수도 릴롱궤에 도착한 일행은 말라위 국가위원회 관계자들과 미팅을 갖고 ‘브릿지’ 현안과 향후 진행 방향에 대해서 논의한 뒤 민신혜 활동가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리쿠니 마을을 찾았다.
리쿠니 마을은 수도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떨어진 지역으로 지난해부터 브릿지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는 곳이다. 민신혜 활동가는 이곳에서 마을 주민들이 다목적 시설로 이용할 수 있는 CLC(지역학습센터) 건립을 이끌어 왔다. 모니터링 팀은 방문 일주일 전에 완공된 CLC와 관련한 간담회를 열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리쿠니 마을 촌장은 “CLC는 우리에게 큰 선물이며, 마을 주민 모두가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라며 한위와 활동가에게 감사를 표했다.
다음날, 짧은 방문을 뒤로하고 모니터링 팀은 나피니 CLC가 있는 송가니 마을로 향했다. 송가니 마을은 수도 릴롱궤에서 차로 남쪽으로 4시간여 떨어진 산악 지대의 도시인 좀바 근처에 있는 마을이다. ‘나피니’란 이름도 지역에 자라나는 나무의 한 종류를 지칭한다.이곳은 브릿지 1기 활동가 파견 때부터 브릿지 프로젝트가 시행돼 온 마을로, 프로젝트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활발한 편이다. 모니터링팀이 도착하는 날에도 주민 200여 명이 환영 행사를 열어줄 정도였다. 현재 이곳에서는 한지애 활동가 주도로 유치원 교실, 방과후 초등교실, 성인문해교실 등이 활발히 열리고 있으며, 텃밭사업 및 재봉교실 등 마 을 주민들이 지속가능한 교육과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여러 사업이 진행 중이다.
그 다음 출장지는 말라위의 마지막 모니터링 장소인 나미양고였다. 나미양고는 말라위의 상업 중심 도시인 블렌타이어 근처에 있는 마을로, 이곳에서 모니터링 팀은 ‘FDYD’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FDYD는 현지 장애 청소년들이 한위 활동가들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설립한 장애우 자립을 위한 단체다. 모니터링 팀은 한위가 기증한 부지에 FDYD가 자체적으로 세운 교육센터를 둘러보고 올해 예정된 센터 확장 공사를 한위가 지원하기 위한 여러 제반 사항을 논의했다.
레소토 무추, 떼꼬, 디피링 마을
모니터링 팀의 다음 목적지는 아프리카 최남단의 작은 국가 레소토였다. 사방이 남아공 영토로 둘러싸인 레소토는 국토 대부분이 해발 3000미터 이상 고도에 위치해 ‘아프리카의 지붕’이라 불리는 국가다. 레소토에서도 처음으로 모니터링 팀을 맞아준 곳은 역시 레소토 국가위원회였다. 현재 이곳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팔레사 여사는 사무총장이 되기 전 실무자 시절부터 브릿지 프로그램과 인연이 깊어 현재 한위의 브릿지 프로그램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레소토 방문 기간 내내 곁에서 수행해 준 팔레사 사무총장의 인도 하에 모니터링 팀은 무추 마을을 방문했다. 무추 마을에서는 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지어진 CLC가 마을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고, 현재 국내 기업인 현대그린푸드의 지원을 받아 아이들과 주민들의 급식 지원을 위한 건물이 건립되고 있다.
무추 마을에서 차로 20여 분 거리에 있는 떼꼬 마을에서 모니터링 팀은 김문주 활동가 주도로 한창 공사 중인 CLC를 찾았다. 김문주 활동가는 이곳에서 1기 때부터 계속해서 브릿지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떼꼬와 무추 같은 마을들은 수도 마세루에서 비교적 가깝지만,어려운 형편 때문에 부모들이 도시로 일하러 가야 하는 가정이 많다. 그런 까닭에 아이들에 대한 교육 인프라가 늘 부족한데, 활동가들은 이들 마을에 CLC를 구축해 아이들에게 교육 혜택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레소토에서의 마지막 방문지인 디피링 마을은 수도 마세루에서 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마을로, 현재 주교진 활동가가 기존 CLC를 증축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디피링 마을은 레소토에서 처음 브릿지 프로젝트가 시작된 곳인 만큼 마을 주민들의 브릿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매우 높은 편이다.
남아공 쇼상구베 마을
말라위, 레소토를 거쳐 모니터링 팀의 마지막 방문지는 남아공 쇼상구베마을이었다. 남아공은 국민 소득 수준이 아프리카에서 매우 높은 편이지만 빈부격차가 심해 여전히 교육 사정이열악한 지역이 많다. 대도시인 요하네스버그 변두리의 빈민 주거지인 쇼상구베 또한 그 중 하나다. 김호경 활동가는 이곳에서 현지 교육 단체인 ‘프로젝트 리터러시’(Project Literacy)와 협력해 방과 후 어린이 교실 및 소득증대 사업(제빵교실)을 실시하고 있다.
10여 일간의 이번 현장 모니터링은 무엇보다 브릿지 프로젝트가 실제로 현장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어떠한 효과를 가져 오고 있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목표를 매우 성공적으로 달성한 곳도, 난관에 봉착한 곳도 있었지만, 한결같은 사실은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다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부분이었다. 각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활동가들의 중요성은 더 큰 강조가 필요 없을 정도며, 이들을 지원하고 있는 국가위와 현지 협력 단체의 역할 또한 브릿지 프로젝트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였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주민과의 소통과 현지 협력을 소중하게 여긴다면 한위의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의 미래는 앞으로도 매우 밝을 것이라 믿는다.
■ 홍성욱 브릿지 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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