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내 아이의 미래”도 맡기겠다는 16세 소년의 약속 2015-04-01 (조회수 7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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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어 문가테(Nomore Mungate)는 짐바브웨 돔보샤와 마을의 열 여섯 살짜리 평범한 청소년이었습니다. 물론 돔보샤와에 지역학습센터가 세워지기 전까지, 이곳에서 ‘평범한’ 청소년이란 그저 집에서 집안일이나 하며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을 의미했습니다. 노모어는 기초학교를 나왔지만 학자금을 갚지 못해 졸업장을 못 받았고, 결국 상위 학교로 진학을 못하고 집에 머물게 된 경우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곳 지역학습센터의 교사 에밀리와 패트리샤의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은 처음 문을 연 지역학습센터에서 교육을 받을 학생들을 찾아 나선 터였습니다.
그렇게 교육과 다시 인연을 맺게 된 노모어는 말하자면 돔보샤와 지역학습센터의 1회 입학생인 셈입니다. 이곳에서 불어나갈 교육의 기적을 지켜볼 ‘산 증인’인 그에게 그간의 느낌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을 합니다. “신기해요. 처음엔 책도, 공책도, 책상도, 의자도,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런데 작년엔 타리로(2기 김하림 활동가)가 임시로 비바람을 피할 곳을 만들어 주고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책상을 선물로 줬죠. 그 다음엔 냐샤(이가람 활동가)가 텐트를 설치해 주었고요. 이제는 더울 때나 비 올 때도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생겼으니, 어찌 안 신기할 수가 있겠어요?”
그리고 노모어와 그의 친구들은 이런 약속도 했습니다. 나중에 결혼해 자식을 낳으면 돔보샤와 지역학습센터로 아이들을 보내자는 약속이었죠. 그들의 미래 세대를 다시 이곳에 보내겠다는 그 약속에 어깨가 무거워지는 한편, 아이들과 지역학습센터가 진정으로 함께 자랄 수 있길 기원하는 마음도 그만큼 더 커졌습니다. 돔보샤와 지역학습센터, 그리고 노모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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