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교과서로 만나보는 유네스코와 한국의 특별한 인연 2020-09-21 (조회수 63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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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한국이 유네스코에 가입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70주년을 기념해, 얼마 전까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는 유네스코와 함께 걸어온 대한민국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는데요, 1945년 해방 후,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유엔보다 먼저 유네스코에 가입하게 된 이야기에서부터 오늘날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가로 지구촌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해 온 70년 여정의 발자취를 담고 있습니다.
그 중, 전시관 한 코너에 전시된 특별한 교과서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1957년 출간된 자연교과서로, 2012년 10월 9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유네스코에 기증한 교과서와 동일본입니다.
기증 당시, 반 전 총장은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인쇄된 교과서로 공부하던 어린이가 유엔 사무총장이 되었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또한, 70주년 기념 영상을 통해 "유네스코의 소중한 지원 덕분에 저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전후 세대들이 배움에 대한 갈망을 채우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교육 발전은 한국전쟁 직후부터 이어진 유네스코와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1950년 6월 14일, 한국이 유네스코에 가입한 지 11일 만에 6.25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 1951년 유네스코는 제6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한국의 교육 재건을 위해 미화 10만 달러의 긴급 원조를 결의하였습니다.
유네스코는 미화 14만 달러를 지원한 운크라(국제연합한국재건단, UNKRA)와 함께 고속 윤전기 레터프레스, 주조 설비, 사진 및 제본 기기 등과 같은 인쇄 시설과 물품을 한국으로 운송했으며, 1954년 9월 16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에 대한문교서적(주) 국정교과서 인쇄공장이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 공장은 연간 3천만 부에 달하는 초등학교 교과서를 공급할 수 있었으며, 덕분에 한국의 비문해율은 1930년 77.7%에서 1959년 22.1%로 급속히 떨어지고, 초등학교 등록율도 현저히 높아져 초등교육은 빠른 속도로 정상화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교육 지원으로 끝나지 않고, 배움의 갈망이 강한 한국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로 지금으로 부터 70년 전 전쟁 속에서 피운 유네스코와의 특별한 인연은 오늘날 한국이 눈부신 발전을 이루는 데 발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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