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인터뷰] 유네스코학교 유일의 특수학교 안동영명학교 2015-01-19 (조회수 47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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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이념과 포부를 갖고 유네스코 활동을 펴고 있는 전국 각지의 유네스코학교들. 그중에서도 안동영명학교의 이야기는 특별하다. 영명학교가 단순히 유네스코학교 유일의 특수학교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아이들이 보여주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을 향한 넓고 깊은 마음씨가, 이 학교를 가장 특별한 유네스코학교로 만들어 준다. 지난해 10월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의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인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를 위해 영명학교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특별한 기부를 해왔다. 유네스코 동아리를 담당하는 이미경 선생님과 만나 그 사연을 들어봤다. Q 안동영명학교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동영명학교는 1972년 3월 16일 보릿고개라 불리는 안동시 북후면 오산리 비탈진 언덕에 터전을 잡고 문을 열었습니다. “지적장애 인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을 통해 그들도 당당한 사회인으로 우뚝 설 수 있다”는 당시로는 혁신적인 신념을 지녔던 초대 배연창 교장선생님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향해 머뭇거림 없이 성큼성큼 발을 내딛으셨죠. 그렇게 경상북도 최초의 지적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인 안동영명학교는 “밝음이 영원하라”라는 염원을 담고 시작되었습니다. Q 유네스코 활동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와 활동 목표는 무엇인지요. 혹시 활동하시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요.
2009년 ‘지속가능발전교육 한일교사대화’에서 일본교사 초청 프로그램 방문학교로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유네스코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2010년에 유네스코학교로 최종 승인되었고, 현재까지 활동 중입니다. 유네스코 활동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유네스코 교육 이념을 저희 학교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영명이 곧 유네스코’란 자부심으로 교육 과정 및 교내 특색교육 전반에 유네스코의 교육이념이 자연스럽게 녹아나게 운아가고 있영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동아리 활동 또한 학생회를 중심으로 즐겁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 학교와 비교할 때 초라할 수도, 부족할 수도 있지만 저희는 저희들만의 방식으로 유네스코의 교육이념을 추구해 나아가고 있으며, 무엇보다 즐기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를 위해 학생들과 선생님들께서 함께 소중한 후원금(212만원)을 전달해주셨습니다. 후원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유네스코의 네 가지 교육 이념 중 하나인 ‘범지구적 문제와 국제기구의 역할’에 대해 항상 고민해 왔습니다. 나머지 세 개의 교육 이념, 즉 지속가능발전교육과 평화와 인권, 문화 간 학습 부분은 저희 교육 과정에서 충분히 다루어 왔습니다만, 우리 학생들에게 범지구적인 문제로의 접근을 어떻게 인도해야 하는지가 숙제였어요 그러던 중 유네스코한국위원회로부터 유네스코 아프리카 브릿지 사업 참여에 관한 내용이 담긴 메일이 왔습니다. 아프리카의 불우한 아이들을 교육으로 돕는 브릿지 프로젝트가 지상파 프로그램에 소개가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 영명학교 학생들이 세계로 눈을 돌릴 수 있는 좋은 전환의 계기라 생각하고 전 학생 및 교직원들에게 시청 안내를 했습니다.
또한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과는 함께 방송을 보면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의감에 불타는 우리 학생 중 하나는 “선생님 전 힘이 세니까 아프리카 친구들을 도와주러 갈래요” 하면서 당장이라도 아프라카로 떠날 기세였었죠. 동아리 학생들과 우리는 함께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도울 방법을 모색했고, 그 결과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를 후원하기 위한 학생들의 모금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본교 교직원들이 우리 학생들을 위하여 자발적으로 후원하는 장학회인 ‘들꽃 장학회’도 기금 일부를 같이 후원하기로 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기금을 모아 좀 더 큰 뜻을 위해 달려 나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교육나눔 사업에 기부하게 되었습니다. Q 유네스코 동아리 학생들이 교육나눔 사업 후원을 위한 모금에 참여한 이후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영명학교 학생들은 아무래도 일반 학생들에 비해 외부 활동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가정과 학교생활 외에 다른 교외활동을 하기도 힘들고 할 기회도 많지 않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이번 모금 활동에 참여하면서, 나와 우리를 뛰어넘어 좀 더 큰 세계를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유네스코 활동을 가정에 알림으로써 학생들뿐 아니라 가족, 그 주변의 더 많은 사람들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웃을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아 더욱 기뻤습니다. Q 한위는 "교육은 빈곤의 악순환을 끊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며 총체적인 인간 발전의 주된 원동력이다"라는 마음으로 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인지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부모 세대의 희생과 교육열 덕에 현재의 풍족한 나라로 변모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전쟁과 가난의 상흔에서 벗어날 수 있는 큰 계기가 교육이었듯, 저개발 국가들도 무엇보다 교육에 투자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아이들이 졸업 후 나가게 될 ‘사회’ 역시 ‘울타리 없는 학교’입니다. 거기서 더 치열하게 배우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에서 많은 경험과 인식의 확장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경험이 곧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한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네스코의 일련의 활동들이 지방 구석구석까지는 아직 잘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유네스코와 함께 우리 학생들이 더 많은 범지구적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신소애 후원개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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