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기증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윈윈' 캠페인 2021-06-07 (조회수 46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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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기증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윈윈' 캠페인 전인고등학교(강원도 춘천시 소재)에서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아 4월 21일부터 5월 7일까지 '한 권의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한 권의 기부>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것은 단지 책이 좋아서, 책과 관련된 활동이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그 외에는 별다른 기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알릴 방식을 고민하고, 초콜릿을 만들고, 책을 정리하는 등 캠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모든 과정에서 정말 오랜만에 타인과 함께 하는 활동의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기획단원들의 손발이 척척 맞았고 준비하는 회의 때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기획단원들 스스로가 즐기며 활동에 참여한 덕분에 캠페인이 더 성공적으로 캠페인이 진행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획단이긴 했지만 저 또한 책을 기부하고 구매하며 캠페인에 참여하였습니다. 좋은 책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주말에 집에서 책을 한가득 가져와야겠다고 마음먹고 귀가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책을 고르려고 해보니, 아무리 이미 읽은 책이더라도, 안 본지 몇 년이 된 책이더라도 쉽게 내놓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책이나 내놓기에는 책이 팔리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 책꽂이에 있던 많은 책들 중에서 단 두 권밖에 가지고 오지 못했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책이 모이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그런 제 걱정이 무색하게 많은 책들이 기부되어 1학년 1반에 쌓여 있었습니다. 거의 새 것에 가까운 좋은 책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도 조금만 더 나누는 마음을 가져볼 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도서 바자회가 시작되자마자, 나누기는커녕 좋은 책들을 먼저 사수하기 위해 책들을 쌓아 들고 계산대에 올렸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읽어 보고 싶었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안나 카레니나>, <이기적 유전자>같은 책들을 저렴한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었고, 최재인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공부쟁이의 궤도 밖의 삶>, 어려워 보이지만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제목의 <그리스인 조르바>도 구입했습니다.
한 권의 기부 캠페인은 책을 내놓은 사람은 책도 정리하고 좋은 책을 나눌 수 있는 기회이고, 구입하는 사람은 저렴한 가격에 책을 사는 동시에 기부까지 할 수 있어서 좋은 '윈윈'의 캠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입한 책을 아직 읽지는 못했으나,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족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기획단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책을 기부하고 구매해 주시고, 캠페인에 관심을 가져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좋은 캠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해 준 기획단에게 애쓰셨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인고등학교 3학년 1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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