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인터뷰] 북창동 유네스코 희망나눔가게 대표 4인 2015-01-19 (조회수 4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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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무척이나 쌀쌀해진 11월, 서울의 골목 골목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가게들이 있다. 바로 ‘유네스코 희망나눔가게’들이다. 수익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한위의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에 후원하기 시작한 것. 이들 가게들은 손님들의 미각뿐 아니라 마음까지 훈훈한 감동으로 채워주고자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와 손을 맞잡았다. 서울 중심부의 대표적인 먹거리촌인 북창동에 위치한 식당 네 곳 대표들의 따뜻한 나눔 이야기를 청해 들었다. Q 북창동 먹자골목에서 ‘한 인기 하는’ 식당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게 소개 및 자랑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스타킹크랩 이상윤 사장(이하 이): 대게, 킹크랩, 랍스타 전문점 ‘스타킹크랩’ 은 특급호텔 10년 경력의 셰프가 밑반찬 하나 하나까지 신경 써서 내놓고 있습니다. 작은 부분까지 가 닿는 이런 노력에 손님들이 높은 평가를 내려주시는 것 같습니다.
진동횟집 박석일 사장(이하 박): 자연산 잡어와 세꼬시 전문점인 ‘진동횟집’은 이 근처 샐러리맨들의 단골 회식 장소입니다. 호텔 경력 10년 이상의 일식 셰프 출신으로, 음식 맛뿐 아니라 위생과 청결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오군순두부 모상송 사장(이하 모): 순두부라는 게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한 음식인 만큼, ‘오군순두부’의 자랑거리는 좋은 재료입니다. 특히 음식에 들어가는 소금은 2010년산 신안 천일염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곳보다 맛이 더 깔끔하단 평을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우대가 임국환 사장(이하 임): 쇠고기숯불구이 전문점인 ‘우대가’는 역시 기본이 되는 고기 자체의 퀄리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듯합니다.
Q 유네스코 희망나눔가게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 예전부터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에환원하고자 하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바쁘게 살다보니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계기를 찾지 못했다고나 할까요. 그러던 중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이라는 뜻 깊은 일을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생각만 하고 기회를 못 접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데, 후원과 나눔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한위 덕분에 이렇게 유네스코 희망나눔가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박: 저 역시 수익금의 일부라도 의미있는 일에 쓰고 싶다는 마음을 평소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웃한 스타킹크랩 이 사장께서 유네스코 희망나눔가게를 소개해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모, 임: 저희 역시 이웃사촌인 이 사장과 박 사장께서 앞장서서 좋은 일에 참여하시는 걸 보고 같은 마음으로 동참을 결정했습니다. 저희 가게를 찾아오시는 손님들께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공교롭게도 이 골목에서 처음 유네스코 희망나눔가게에 참여하게 된 네 곳이 전부 북창동에서 유명한 맛집입니다. 주인의 마음씨와 음식 맛이 정비례하는 걸까요?
모: 다들 각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고, 무엇보다 양심적으로 가게를 운영하려 한다는 점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윤만 좇기보다는 음식을 정성껏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비법 아닐까요? 박: 맛을 내기 위해 천일염 등을 고집하는 것이, 사실 말처럼 쉽지는 않은 일이 거든요. 하지만 저희뿐만 아니라 북창동에 있는 가게들은 대부분 가장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손님들께 좋은 음식, 좋은 서비스를 해드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믿고 있어요.
임: 이젠 우리 골목 음식맛이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나눔의 온기가 더해질 테니까요. 손님들도 더 훈훈한 음식을 드실 수 있지 않을까요.
Q 이웃사촌의 권유가 있다 하더라도 이런 후원을 선뜻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이곳 북창동 음식거리의 사장님들 사이에는 어떤 끈끈한 가족애 같은 것이 진한 듯합니다.
이: 북창동에는 20년, 30년 된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옛날 정서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서로 경쟁만 하기보다는 작은 거 하나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함께 잘 살고자 하는 마음들이 있습니다. 유네스코 희망나눔가게도 결국 모두 함께 잘 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가요? 저희가 참여하는 데 주저할 이유가 없지요. 앞으로 더 늘어나리라 믿고 있습니다.
북창동 골목에 나눔과 희망의 불씨를 지핀 그들에게 물었다. “당신에게 나눔이란 무엇인가요?” 저마다 독특한 강점과 무기로 북창동의 맛 지도를 바꾸고 있는 이들답게, 나눔에 대한 생각도 각기 개성이 있었다. 이들을 시작으로 북창동 먹자골목이 정말로 ‘나눔골목’으로 불리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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