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인터뷰] ‘브릿지 활동가 민신혜 씨 아버지’ 민대훈 서울기독대학원 교수 2015-01-19 (조회수 49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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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스펙, 취업, 연애, 가정을 꾸릴 때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고 전기도 수도도 없는 오지로 떠난 유네스코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 활동가들. 그들의 결심에는 삶에서 모범을 보인 멋진 부모님도 한몫한다. 이 달의 ‘후원자 인터뷰’ 대상은 말라위에서 활동 중인 민신혜 활동가(브릿지 2, 3기)의 아버지, 민대훈 서울기독대학원 교수이다. 민신혜 씨는 2기와 3기, 두 차례에 걸쳐 활동가로 생활했다. 올해 3기 파견을 앞두고 신혜 씨는 “교육을 함으로써 이 분들이 생각할 수 있고 꿈꿀 수 있는 세상이 조금은 넓어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녀의 심성은 아버지와 똑닯았다. 오지로 가는 딸이 안쓰러워 잠 못 이뤘지만 “네가 아프리카에 가서 행복할 것 같으면 가라”고 말해준, 신혜 씨의 아버지 민대훈 교수를 만났다. 민 교수는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의 후원자이기도 하다. Q 현재 말라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신혜 활동가의 아버님이시기도 한데, 따님이 아프리카로 가겠다고 했을 때 심경이 어떠셨나요.
신혜는 어렸을 때부터 아프리카에 가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었습니다. 자라오면서 은연중에 사회복지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신혜 어머니나 선교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브릿지 활동가로서 말라위에 가게 되었을 때, 솔직히 아버지로서 가슴이 아렸습니다. 막내딸로 애지중지 키웠고 유난히 아버지를 많이 따르는 예쁜 딸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아프리카에 다녀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지역을 잘 알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딸이 아프리카에, 그것도 수도도 아닌 어려운 지역으로 간다고 하니 잠이 오질 않더군요. 그러나 신혜에게 ‘네가 아프리카에 가서 행복하다면 가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Q 얼마 전 KBS에서 유네스코 브릿지 활동가들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다리를 놓다’가 방영되며 신혜 씨도 나왔는데, 아프리카에 있는 따님의 모습을 화면으로 만났을 때 느낌이 남달랐을 듯합니다.
파노라마 내용 중 옥수수를 도둑맞았던 이사의 이야기를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신혜에게 제가 개인적으로 그 아이를 돕고 싶다고 이야기했지만,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에 그렇게는 도울 수 없다고 하더군요(웃음). 신혜가 가서 고생을 하는 것은 이미 각오를 하고 보낸 것이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저는 한지애 활동가의 이야기를 보면서 한지애 활동가 부모님들의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현지 어디나 후원해주는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항상 밝은 한지애 활동가가 그런 사람들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니 저도 같은 활동가의 부모로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Q 늘 웃는 얼굴로 열정을 가지고 일한다며 KBS 촬영팀도 그렇고 현지 관계자들도 신혜 씨 칭찬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신혜 씨한테 슬럼프가 온 것 같다는 소식이 들려 와 브릿지 팀에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신혜가 2013년에 브릿지 활동가 2기로 아프리카에 나갔을 때는 많이 고생하기도 했지만 참 행복해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2014년 브릿지 3기 때는 사업의 진행이 잘 되지 않아 마음고생을 많이 하고 있더군요. 저는 개발원조 사업의 경험자이기도 하고, 현재도 대학에서 저개발국에서 온 학생들을 많이 돕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가 더욱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활동가들을 지도해 줄 수 있는 현지 스태프(최소 5~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브릿지 활동가들은 아직 경험이 없는, 그저 뜨거운 마음 하나로 달려나가는 꽃봉오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선한 열정을 가진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국제개발협력사업에서 완전히 마음이 닫히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브릿지 사업의 꽃은 활동가라고 생각합니다.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가치 있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사업이 추진되어야 함은 물론, 현지에서 그들을 케어해 줄 수 있는 스태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평소 가지고 계시던 나눔에 대한 생각이나 교육 방향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은 교육을 많이 받지 못한 사람의 힘이 되어야 하고, 많이 가진 사람은 적게 가진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팔이 없다면 그것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의 팔이 되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교회에 몸담고 있지만, 교회나 사회 공동체 모두 이기적으로 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이기심을 버리고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신소애 후원개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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