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인터뷰] ‘제주 지킴이’ 김지오 양(유네스코 키즈 2기) - 김수현 씨 모녀의 이구동성 2015-02-06 (조회수 45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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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키즈 해외현장학습을 떠나기 직전, 지오양과 어머니를 배롱나무까페에서 만났다. 자기소개를 해 달라는 요청에 “유네스코 3관왕, 제주도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이라는 말부터 바로 내놓는 ‘천생 제주 지킴이’ 김지오 양(한라초 6학년). 그런 김 양이 ‘유네스코 키즈 세계시민캠프(여름캠프)’ 를 그냥 지나쳤을 리 없다. 김 양은 재수(?) 끝에 2014년 ‘유네스코 키즈 세계시민캠프’의 일원이 되었고, 지난달엔 해외현장학습을 떠나 파리 유네스코 본부 등을 돌아보며 꿈의 나래를 마음껏 펼쳤다. 그런데 소녀의 꿈만큼이나 아름다운 것이 그 마음씨인 듯하다. 얼마 전 김 양은 어머니와 함께 아프리카의 불우한 어린이들이 공부할 수 있게 돕고 싶다며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교육나눔사업에 정기후원을 시작했다. 지난 1월 24일, 유네스코 키즈 2기 ‘해외현장학습’ 발대식 자리에서 김지오 양과 어머니 김수현 씨를 만나, 모녀가 함께 교육나눔에 동참한 사연과 나눔에 대한 생각을 청해 들었다. Q 모녀가 함께 후원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머니) 저보다 지오가 어릴 때부터 후원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제주도에 살고 있어 비행기를 타고 다닐 일이 많은데, 일곱 살 때 지오가 모 항공사 기내에서 하는 모금을 보고는 “엄마, 저 이거 하고 싶어요”라고 하더라고요. 본인이 구체적으로 뭘 하는 건지 자세히는 모르고 한 말이었을 텐데, 그래도 남을 돕겠다는 생각이 기특해서 지오의 이름으로 된 통장으로 정기 후원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지오는 어느 기관에서든 모금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후원하고 싶다고 해 제가 오히려 “모든 곳을 다 후원할 수는 없다” 며 말릴 정도였지요. 개인적으로도 후원에 관심은 있어서 일시후원은 종종 했지만,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유네스코 키즈 2기 여름캠프 수료식에서 지오와 다른 아이들의 밝디 밝은 모습을 보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
(지오) 유네스코 키즈 캠프를 하면서 유네스코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제가 제주도에 살다 보니 제주도의 유산이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유네스코가 뭐지?” 하는 궁금증은 있었거든요. 그러다 키즈 캠프에 참여하면서 유네스코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 유네스코와 함께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캠프가 끝나자마자 후원을 하고 싶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엄마가 진짜 후원을 신청할 줄은 사실 몰랐어요(웃음). Q 나눔에 대해서 평소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머니) 저는 나눔이란 물질적으로 나누는 것보다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오에게는 항상 기부를 하거나 봉사를 할 때 “상대방을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봉사나 기부란, 내가 가지고 있지만 상대방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일 뿐이니까요. Q 지오 양은 2기 유네스코 키즈로 선정되어 여름캠프뿐 아니라 이번 겨울캠프에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키즈 캠프에 참여하며 어떤 것을 느꼈나요.
제가 예전에 알던 국제기구는 UN뿐이었어요. 그 외에도 여러 국제 기구가 있다는 것을 키즈 캠프를 하며 배웠어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여러 분야를 통해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고요. 특히 ‘모의 유네스코 총회’를 통해 제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제가 대표하는 한 나라의 의견을 대변했던 일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호주 대표를 맡았었는데요, 호주의 입장과 제 생각이 달라서 조금 어려웠거든요. 총회의 주제는 ‘각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얼마나 감축해야 하는가?’였는데, 호주는 경제 발전을 위해 석유 개발이 꼭 필요한 입장이었어요. 제 발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반론을 제기할까 봐 고민도 많았어요. 다행이 발표는 잘 마무리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음번에 훨씬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이번 유네스코 키즈 프로그램을 통해 파리에 가게 되었어요. 지오 양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유네스코 본부 방문이 가장 기대가 돼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님을 만난다는 게 정말 설레요. 만약 저에게 사무총장님께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주도에 대해 질문하고 싶어요. 제주도는 섬 전체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현재 많은 곳에서 개발이 진행 중이기도 하거든요. 제주도민들은 이것에 대해 많이 염려하고 있어요. 저도 어느 정도 개발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염려도 큽니다. 그래서 사무총장님께 개발과 보존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Q 지오 양의 장래 희망은 무엇인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박물관에 다니는 걸 좋아했어요. 이번에 파리에 가서도 루브르 박물관에 가게 된다고 해서 많이 기대가 됩니다. 제 장래 희망은 박물관 기획자가 되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유네스코 키즈 여름캠프를 다녀온 뒤로는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국제적 관심사에 대해 다루는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슈를 알리는 박물관을 만들고,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박물관을 기획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Q 나눔에 대한 지오 양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저도 부모님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나눔이란 ‘내 것을 준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후원을 한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상대방이 제 나눔을 통해 기쁨을 느낀다면 저에게 그 기쁨이 돌아오게 되고, 저 또한 다른 나라 친구들을 도우면서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나눔이란 제가 주는 것만큼 받는 것도 많다고 믿어요. 지속적으로 나누는 삶을 산다면, 결국에는 나에게 돌아오는 것도 그만큼 많아진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아프리카는 지금 많은 위험에 처해 있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친구들도 많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 말고 어려운 만큼 더 희망을 가지고 살면 좋겠어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아프리카에서 진행하고 있는 브릿지 프로젝트에 아프리카 친구들이 열심히 참여한다면 성인이 되었을 때 자립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친구들이 열심히 공부하면서 교육의 끈을 놓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 신소애 후원개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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