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인터뷰] “모두가 조금씩 노력하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올 거예요” 2016-01-26 (조회수 4529) |
---|
지난달 17일 ‘세계빈곤퇴치의 날 기념 유네스코 일일나눔카페’가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앞에서 열렸다. 임형주 평화예술 친선대사와 민동석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의 많은 직원들이 명동 거리를 오가는 행인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담긴 커피 한 잔을 전하며 한위의 지구촌 교육지원사업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거리 행사와 회관 내에서 진행된 부대행사 진행을 열심히 도운 사람들 중에는 네 명의 자원봉사자들도 있었다. 휴일 낮의 황금 시간을 나눔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기꺼이 ‘후원’한 박민정(서울 숭인초등학교 교사), 김신혜(유네스코 볼런티어 1기 출신), 전정준(공주 한일고 학생), 이성현(경기대 유엔청년연합회 동아리 의장) 후원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1. 먼저 오늘 행사를 마친 소감이 궁금합니다.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는지요. 박민정(이하 박): 저는 회관에서 진행된 부대행사에서 참여자들을 안내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커피만 받아서 그냥 가버리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은 분이 아동 노동을 체험해보는 부대행사에도 열심히 참여 하고 정기 후원에도 동참하시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김신혜(이하 김): 거리에서 행사 홍보 패널을 들고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큰 관심을 끌기에는 힘에 부쳤어요. 명동에 워낙 외국인들이 많잖아요. 서양인에게는 영어로 안내해드릴 수 있었지만, 중국이나 일본인들에게는 안내해드릴 수 없어 안타까웠어요. 미리 중국어나 일본어 인사라도 공부해왔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정준(이하 전): 저도 거리 행사 홍보를 맡았습니다. 전에도 몇 번 명동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한 경험이 있어요. 그런데 좋은 활동에 동참을 부탁하는 것임에도 대개 반응이 차가웠어요. ‘자기 갈 길만 가기보다는 주변에 좀 더 관심을 가지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어요. 이성현(이하 이): 제가 속해 있는 동아리에서 오늘 부대행사를 맡아 진행했습니다. 사실 행사에 참여하신 분들 중에는 단순히 임형주 친선대사를 보기 위해 온 분들도 계셨어요. 하지만 그분들이 저희가 준비한 행사에 참여하며 아동 노동의 현실에 대해 알게 되고,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어 참 다행이고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뿌듯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Q2. 더 많은 사람이 나눔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하고자 이번 일일나눔카페가 기획되었는데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나눔이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 나눔은 ‘많은 것을 나눈다’기보다는 제가 가진 것 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절약하며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대부분 사회 초년생인 제 친구들에게 ‘적은 월급이라 해서 망설이지 말고 적은 금액부터 시작해 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3000원, 5000원의 적은 금액이라도 일단 시작을 해야 그곳에 마음이 가고, 그렇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빈곤을 퇴치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 생각합니다. 이: 저는 나눔이야말로 세계로 가는 ‘한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세계시민’ 이란 말이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돌아보면 작은 것 하나부터 세계시민의식을 갖고 생활할 수 있거든요. 흔히 기부에 대해 설명할 때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하죠. 작은 돈이 모이면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이 말처럼 나눔이란 것도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커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3. 나눔을 위해 나부터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전: 제가 다니는 학교는 공주에서도 매우 시골인 정안이라는 곳에 있어요. 그래서 이런 곳에서 나눔에 대해 너무 ‘국제적인’ 어떤 걸 꿈꾸기보다는 내 주변 지역을 도울 수 있는 나눔에 대해 생각하고자 합니다. 기부를 그저 ‘가진 자만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거나, 봉사의 본질적인 부분을 놓치고 입시 점수를 쌓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데요, 저는 봉사의 본질을 생각하며 주변을 돕는 봉사부터 먼저 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주위 사람들에게 세계에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빈곤뿐만 아니라 인권 문제, 환경 문제 등에 대해 제가 아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그 시작이라고 봐요. 비록 저는 지금 무직이고 돈이 많지도 않지만 ‘아,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그래서 더 나누어야겠구나’라고 많이 느낍니다. 제 주변의 더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Q4. 일일나눔카페 외에 혹시 한위에서 진행했으면 하는 나눔을 위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제안해 주시겠어요. 박: 교사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면, 저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진행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선생님들이 생각보다 교육을 위한 기부와 나눔 행사에 관심이 많은데, 이러한 행사를 잘 몰라서 참여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함께할 수 있는 나눔 행사를 기획해 널리 홍보하고, 학생들을 교육해 후원부스 활동을 하도록 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김: 11월부터 후원 홍보를 위한 CF가 방송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방송, CF, 신문 등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으로 교육 후원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명동에서 행사를 하는 것도 좋지만, 명동에 오지 않은 사람들이나 페이스북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고 지나칠 가능성이 더 높으니까요. 이런 부분은 미디어가 사회적 책 임감을 가지고 도와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같은 ‘세계 빈곤퇴치의 날’은 모든 언론 매체와 온라인 포털에서 ‘오늘은 세계 빈곤퇴치의 날입니다’라고 알려주기만 해도 참 좋지 않을까 싶어요. 많이 이상적이긴 하지만요 (웃음). Q5. 마지막으로 한위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펼치고 있는 교육지원 사업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먼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직원들께 응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현지에서 발로 뛰는 분들만큼이나 사무실 안에서 교육지원 활동을 위해 기획하고 준비하는 분들도 고생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최근 볼런티어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며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이런 여러 가지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기 위해 뒤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더 좋은 사업들을 기획해 주셔서 많은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되길 바랍니다. 박: 저는 교육지원의 수혜를 받은 분들께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한 번의 시도로 모든 것이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결국은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끝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힘든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배우고, 자녀들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 진행·정리=신소애 후원개발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