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인터뷰] 중국위해중세한국국제학교 이용규 이사장 2015-08-07 (조회수 4554) |
---|
지난 5월 11일, 중국 위해시(威海市)에 있는 국제학교인 위해중세한국국제학교 이용규 이사장(겸 교장)이 명동 유네스코회관을 찾아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 사무총장에게 네팔 교육재건을 위한 후원금 538만원을 전달했다. 그 어떤 행사나 주목도 원치 않은채, 당일 아침 갑작스런 전화 한 통으로 기부의 뜻을 밝힌 이 온화하고도 강건한 노신사는 “칠순 생일날 아침에 접한 네팔 지진 소식에 그저 행복해 할 수는 없었다”며 “작은 후원이지만 학교를 운영하는 교육자로서 네팔의 교육재건을 돕는 것이 큰 의미로 남을 듯하다”고 밝혔다.
Q 위해중세한국국제학교는 어떤 학교 인지요? 교육철학도 궁금합니다.
위해중세한국국제학교(이하 위해국제학교)는 중국 산둥성 위해시(威海市)에 있는 국제학교입니다. 학교의 이름인 ‘중세’는 ‘중국에서 세계로’라는 뜻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저희는 학생들이 자존감을 갖고 전 세계 어떤 공동체나 환경에서도 훌륭한 리더로 자리할 수 있도록 길러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모에 대한 효심 또한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부모를 존경하고 받드는 마음이야말로 인성 교육의 기본이기 때문이지요. 저희는 대학 진학을 교육의 최종 목표로 삼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100%가 한국과 해외 유수 대학에 입학을 하고 있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학력 평가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얻고 있다는 점도 자랑이에요.
Q 이사장님께서 교육 사업에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계신 듯합니다.
저는 밑바닥 인생부터 시작해 온 사람 입니다. 젊은 시절 잘 다니던 금융회사를 의욕만 갖고 뛰쳐나와 창업에 도전했었습니다. 하지만 처참한 실패를 맛보았어요. 절망 속에서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가, 신앙의 힘으로 어려움을 견디며 7 년간 밤낮으로 청소부 일을 하며 다시 올라왔어요. 그러고 나서 제가 살며 깨달은 소중한 가치를 학생들과 나누고 젊은 학생들이 바르게 클 수 있도록 돕고자 중국으로 돌아와 교육에 투신했습니다. 그 결과가 오늘의 위해국제학교죠.
Q 한위를 통해 네팔을 후원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지난 4월 25일은 제가 칠순이 되는 생일이었고, 저는 조촐한 저녁 식사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아침 뉴스를 통해 네팔에 닥친 재난을 접한 뒤부터, 저는 행복한 마음만 갖고 식사를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가족과 지인들에게 받은 축하금 전부와 개인 돈을 더해 기부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교육을 중심으로 네팔을 지원하는 한위 소식을 인터넷으로 접했고요. 학교를 운영하는 제가 네팔의 교육 재건을 도울 수 있다면 작은 후원이지만 큰 의미가 될 수 있겠다 싶어 유네스코회관을 찾았습니다.
Q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삶을 사셨는데,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외 이웃들 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재난 속 한 줄기 빛이라도 찾기 위해 몸부림 치는 네팔인들의 처지를 1%라도 헤아리기 어려울 겁니다. 또한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꿈을 키워가는 한국 젊은이들의 힘겨움도 잘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살아온 경험을 통해 감히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새로운 시작이 있기 때문이다. 당신에게는 당신이 기대할 수 없는 엄청난 미래가 기다릴 것이다”라고요.
|